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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08]귀중한 연료를 모아두는 차원에서라도 젊을 때 열심히 연애하는 편이 좋다
십대 후반 정도의 소년소녀의 연애에는 적당히 바람 빠진 느낌이 있다. 아직 깊은 사정을 모르기 때문에 실제로는 옥신각신하는 일도 있겠지만, 그만큼 모든 일이 신선하고 감동으로 가득할 것이다. 물론 그런 나날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고 정신을 차렸을 떄는 이미 영원히 잃어버린 뒤겠지만, 그러나 기억만큼은 신선하게 머물러 그것이 우리의 남은 (애처로운 일이 많은) 인생을 꽤 유효하게 덥혀줄 것이다.
줄곧 소설을 써왔지만 글쓸 때 역시 그런 감정의 기억이란 몹시 소중하다.
설령 나이를 먹어도 그런 풋풋한 원풍경을 가슴속에 갖고있는 사람은 몸속 난로에 불을 지피고 있는거나 다름없기 때문에 그다지 춥지 않게 늙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귀중한 연료를 모아두는 차원에서라도 젊을 때 열심히 연애하는 편이 좋다."
돈도 소중하고 일도 소중하지만, 진심으로 별을 바라보거나 기타 선율에 미친듯이 끌리는 시기란 인생에서 아주 잠깐밖에 없으며 그것은 정말 귀한 경험이다. 방심해서 가스 잠그는 것을 잊거나,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는 일도 가끔이야 있겠지만 말이다.
- 무라카미 하루키 <저녁무렵에 면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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