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임금님

캠퍼스타운 | 2016/06/30 17:33 | 조회 346 | 추천 0 | 반대 0

2.jpg 손석희: 월 103만원이면 사람이 살아가기에 충분하다.


 벌거벗은 임금님. 어린 시절 읽었던 안데르센의 동화입니다.


3.jpg 손석희: 월 103만원이면 사람이 살아가기에 충분하다.


 허영심 많은 임금님은 사기꾼에 속아서 벌거벗은 채 행진하지만

아무도 그것을 말하지 못한 채 행진은 계속됩니다. 


4.jpg 손석희: 월 103만원이면 사람이 살아가기에 충분하다.


 그러다 우스꽝스러운 소동이 막을 내린 건

한 아이의 웃음소리 때문이었지요.


5.jpg 손석희: 월 103만원이면 사람이 살아가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지난 주말, 거리에는 또 하나의 '임금..님..'이 등장했습니다.


6.jpg 손석희: 월 103만원이면 사람이 살아가기에 충분하다.


 "최저 임금님과 인증샷"

컵라면과 삼각김밥 탈을 머리에 쓴 청년 세대들은

최소한의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저임금, 아니

최저 '임금..님.'을 올려 달라. 이렇게 세상에 요구했습니다.


7.jpg 손석희: 월 103만원이면 사람이 살아가기에 충분하다.


 정치의 책임은 무겁습니다.


8.jpg 손석희: 월 103만원이면 사람이 살아가기에 충분하다.


 불과 두 달 전이었던 지난 총선. 

앞다투어 내놓았던 그 1만원의 약속들은 어디론가 사라졌고

경영계는 어려운 경제사정을 들먹이면서 시간당 6030원.

최저임금의 동결을 주장합니다.


9.jpg 손석희: 월 103만원이면 사람이 살아가기에 충분하다.


 그 6030원으로 한 달을 꼬박 일해 손에 쥐는 돈 126만원

노동자가 최소한의 삶을 살아가는 기준이 된다는 그 돈은. 기묘하게도.


10.jpg 손석희: 월 103만원이면 사람이 살아가기에 충분하다.


 도시노동자 1인 가구의 한 달 평균지출액보다 턱없이 적고


11.jpg 손석희: 월 103만원이면 사람이 살아가기에 충분하다.


 최저임금위원회 그 자신이 조사한 1인 가구 월 생계비에도 한참을 못 미칩니다.


12.jpg 손석희: 월 103만원이면 사람이 살아가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더해서 경영계는

"월 103만원이면 사람이 살아가기에 충분하다" 주장하고 있지요.


13.jpg 손석희: 월 103만원이면 사람이 살아가기에 충분하다.


 "뭣이 중헌디" (진지)

요즘 유행하는 이 말처럼.

살아보지도 않고… 저렴한 삶이 가능하다 말하는 사람들은

최저임금을 최저 '임금님'으로 만들어 놓고.

그 훌륭한 자태와 아름다운 기품을 논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14.jpg 손석희: 월 103만원이면 사람이 살아가기에 충분하다.


 바깥에선 브렉시트로 온 세상의 경제가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듯 경고의 나팔소리가 울려 퍼지고

안에서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날이


15.jpg 손석희: 월 103만원이면 사람이 살아가기에 충분하다.


 바로 내일(6.28).

 

이제 딱 하루가 남았습니다.


16.jpg 손석희: 월 103만원이면 사람이 살아가기에 충분하다.


 벌거벗은 최저 임금님의 그 기묘한 행차.

삶은 팍팍해지고 이제 또다시 더욱 팍팍해지리라

 

입 가진 전문가들은 모두가 예언하는데…


17.jpg 손석희: 월 103만원이면 사람이 살아가기에 충분하다.


 그 기묘한 행차에 웃음소리를 보낼 아이는 과연 있는가…

18.jpg 손석희: 월 103만원이면 사람이 살아가기에 충분하다.



 그러고 보면…선거 때마다 최저임금을 논하면서 

급기야는 1만원까지 공약한 우리의 정치는 참으로 가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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