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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시 575회 ‘수포자’의 시대에 다시 보는 위대한 질문자의 소양 | 박형주 포스텍 수학과 교수
많은 청소년들이 수학을 포기한다고 합니다. 국문과에 또는 미대에 갈건 데 왜 미적분을 알아야 하느냐는 볼멘소리도 들립니다. 그 답답한 심정과 좌절의 느낌에 공감합니다. 하지만 수학과 무관하게 살기로 결심한 ‘수포자’일지라도 반드시 알아야 할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이야기는 21세기가 지식의 시대가 아니라는 역설로부터 시작합니다. 새로운 지식이 너무 빨리 출현하니, 오히려 얼마나 아느냐는 덜 중요하게 됐습니다. 어차피 수년 내에 낡은 지식이 될 것이고 새로운 걸 계속 배워나가야 자기 분야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테니까요. 따라서 지금 필요한 건 지식의 양이 아닙니다. 바로 생각하는 능력입니다. 시대의 흐름을 읽고 중요한 질문을 하며, 필요할 때 그 답을 찾을 수 있는 능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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